
겨울에 임장을 하면 기온이 낮아 물이 어는 경우가 많으므로 누수를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대신에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로 인하여 결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벽지 들뜸, 곰팡이, 얼룩 같은 흔적이 더 잘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흔적이 누수인지 결로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누수는 위층 배관이나 외벽, 창호 틈 등에서 물이 들어오는 경우의 문제이고 결로는 실내외 온도 차로 수분이 이슬처럼 응결되는 현상이라 해결방법도 다릅니다. 그런데 둘은 현장에서 볼 때에는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결로와 누수의 흔적을 찾는 방법과 함께 구분하는 기준을 같이 알고 있어야 좋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겨울 임장에서 누수 흔적을 찾는 포인트와 결로와 누수를 구분하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에 누수 흔적을 찾는 포인트
누수 흔적은 과거에 물이 흘러온 길을 따라가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하여 물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과거에 생긴 누수로 인한 물길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몇 군대 정해놓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보아야 하는 곳은 천장의 모서리입니다. 거실이나 방의 천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인 코너에 누렇게 번진 띠 모양 얼룩이 있거나 부분적으로 페인트가 부풀어 있는 경우에는 위층으로 부터 발생한 누수나 외벽의 누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상층은 옥상 방수 문제로 천장에 흔적이 남는 경우가 있으며 중간층도 위층의 욕실이나 주방 배관 누수로 천장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창 주변을 보아야 합니다. 창틀의 상부, 하부, 창 옆 벽면, 베란다 확장부 경계선 같은 곳에 벽지가 들뜨거나 물결처럼 우글우글한 흔적이 있으면 누수나 결로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 창틀 실리콘 마감이 깨져 있거나 샷시 주변이 덜 마감된 느낌이든다면 외부로 부터 빗물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은 욕실 맞은편 벽과 천장입니다. 욕실에서 물이 새어나오면 맞은편 방이나 거실의 벽 쪽으로 물기가 스며들어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실 문틀 주변이 눅눅하거나 문틀이 부풀어 있거나 욕실 밖 벽지에 얼룩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주방 싱크대 하부, 세탁기 배수 라인 근처, 보일러 배관 주변도 꼭 열어 보아야 합니다. 임장을 할 때 보이는 곳만 보기가 쉬운데 누수는 수납장, 걸레받이, 몰딩 뒤 등 보이지 않는 곳에 더 잘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로와 누수를 구분하는 법
현장에서 결로와 누수를 완벽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다음의 네 가지 기준으로 어느정도는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번째는 패턴이나 모양입니다. 결로는 일반적으로 창 주변, 외벽 코너, 붙박이장 안쪽처럼 차가운 면에서 동그라미 모양 또는 점단위의 곰팡이가 생기거나 벽지 표면이 전체적으로 축축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누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 자국과 천장 몰딩을 따라 형성된 라인의 모양처럼 흘러내린 흔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두번째는 만졌을 때의 촉감입니다. 결로는 벽 표면을 만졌을 때 차갑고 습기가 맺히면서 손에 미세한 수분감이 묻는 느낌이 납니다. 반면에 누수는 벽지의 안쪽까지 젖어 말랑하게 부풀거나 누르면 물 먹은 종이처럼 푹신한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즉, 결로는 표면에 누수는 안쪽까지 물기가 느껴집니다.
세번째로 곰팡이나 썩은 악취와 같은 냄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결로는 환기를 하면 냄새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누수는 벽 안쪽 자재가 젖어 썩게 되면 환기와 상관없이 악취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납장 문을 열었을 때 냄새가 확 올라오면 이러한 현상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해지는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결로는 겨울철, 비가 오지 않아도 나타나는 반면에 누수는 비가 온 뒤, 또는 위층에서 물을 많이 쓰는 시간대에 심해진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 온 뒤에 어떠한지, 위층에서 샤워한 소리가 나고 나면 어떠한지와 같은 질문을 해보면 누수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의 판단기준을 바탕으로 수리 이력, 위치, 재발경우 등을 중개사에게 물어보고 사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누수 의심 포인트를 빠르게 찾는 방법
누수 확인은 꼼꼼하게 하려면 끝이 없지만 임장을 할 때는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더라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최소 빠르게 누수 지점을 찾는 방법입니다.
거실이나 방의 천장 코너 4곳을 살펴보고 몰딩을 따라 생긴 누런 띠나 페인트 부풀음, 얼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틀 상, 하부와 벽지 들뜸을 확인합니다. 특히, 창 아래 걸레받이, 실리콘 균열 등을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욕실 문틀, 욕실 밖 벽면에서는 문틀 부풀음, 바닥 들뜸, 벽지 얼룩을 확인하고 싱크대 하부, 배수 라인 열어보아 물자국, 곰팡이, 목재 부풀음을 반드시 체크해 봅니다. 싱크대 하부는 어두우므로 손전등이 있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란다와 다용도실 모서리와 배수구에서 확장부 경계, 창호 모서리, 배수구 악취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살펴보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니 꼼꼼히 살펴볼수록 좋습니다.
이 루틴대로 학인하면 초보 임장인도 짧은 시간에 누수로 인한 하자를 어느정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의 흔적이 있다면 계약 전에 점검 가능 여부를 가격의 협상 포인트로 사용하거나 특약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 임장에서는 누수와 결로가 언뜻보기에는 유사하다고 생각되어 혼동될 수도 있습니다. 천장 모서리, 창 주변, 욕실 맞은편과 같이 흔적이 잘 남는 위치를 먼저 보고 패턴이나 모양, 촉감, 냄새로 결로와 누수를 구분해 본다면 좀 더 쉽게 좋은 집을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애매한 흔적은 사진으로 반드시 남기고 수리 이력과 재발 여부를 꼭 확인하면 입주 후에 누수로 인한 스트레스를 미리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