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살 곳을 찾기위해 임장을 가게되면 방문한 지역에서 볼 것이 너무 많아 '좋은 동네이다'와 같은 같은 주관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빼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집 내부의 상태만 보다가 단지의 주변환경이나 대중교통까지의 동선과 같은 핵심 적인 요소를 놓치거나 반대로 주변만 중점적으로 보다가 정작 집 내부의 하자나 구조 문제를 지나치는 실수를 흔히 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장을 하기 전에 준비를 하는 과정은 실수를 줄이는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으로 임장을 가는 경우 많이 놓치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준비에서 부터 정리까지 단계별로 나누어서 수행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대상에 대한 정보 확인과 질문 리스트 만들기
임장을 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핵심사항은 방문한 임장지역에서 많은 생각을 하여 허둥지둥 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초보일수록 임장 지역에 방문하면 눈으로는 무엇을 보아야 할지 몰라서 당황을 하기도 하고 동시에 귀로 중개인의 설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정보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문 전에 최소한의 정보에 대한 확인과 질문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두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먼저 면적, 방향, 준공년도, 월 관리비 등과 같은 주택의 매물의 기본 정보를 한 장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비교할 핵심 항목만 뽑아 정리해 둔다면 임장지역에 방문했을 때 판단이 빨라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등을 통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하여 동네모습 등 시각적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방향과 동간 거리는 채광이나 소음과 같은 사생활 요소에 직결되니 미리 체크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시세와 거래 흐름을 가볍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단지라도 전망이나 채광, 층수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상 매물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인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판단이 쉬워질 것입니다. 전세라면 같은 단지나 주변단지의 전세 시세를, 매매라면 최근 실거래가 정도는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둔다면 실수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차, 수도와 같은 관리비 항목, 시설보수에 따른 최근 수리 내역, 결로나 곰팡이와 같은 하자 여부, 입주일과 가격 협의 가능 범위와 같은 계약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전세라면 보증금 반환 및 특약과 관련된 질문 등을 추가로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은 길게 만들 필요 없이 '관리비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보일러는 언제 교체했나요?'와 같이 짧게 만들어두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임장 지역의 집 내부 체크를 위한 순서 만들기
임장을 처음하는 사람은 방문한 집 안을 둘러보며 감상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집 내부의 체크는 순서를 정해 두는 것이 여러 집을 방문하더라도 누락되지 않고 좋습니다. 현관, 거실, 주방, 욕실, 방, 베란다, 창밖의 소음 순으로 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현관에서는 신발장 상태, 곰팡이 냄새, 결로 흔적, 중문이나 문틀의 들뜸 같은 것을 보아야 합니다. 냄새나 곰팡이는 집 안의 습기 문제를 가장 빨리 알려주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실에서는 채광과 샷시 상태를 확인하고 벽지 들뜸이나 얼룩, 바닥 들뜸이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창문을 직접 열어 외부의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해 주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주방은 수압과 배수, 싱크대 하부 누수 흔적을 보아야 합니다. 수도를 잠깐 틀어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욕실과 주방 2개이상의 수도를 동시에 틀어보는 것이 수압상태를 어느정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욕실은 타일 들뜸, 실리콘 곰팡이, 환기, 배수 상태 등을 체크합니다. 가능하다면 샤워 부스 주변 누수 흔적도 꼼꼼히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방에서는 콘센트 위치, 입주했을 때 가구 배치 가능성, 외벽 쪽과 창 주변의 결로 흔적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베란다는 창호 결로, 곰팡이, 세탁기 자리의 배수 상태, 보일러 위치와 배관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보가 특히 많이 놓치는 부분이 소음과 생활 동선에 대한 것입니다. 집 내부가 좋아 보여도 창밖이 6차선 이상의 대로이거나 유흥가여서 소음이 발생한다면 생활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창을 열고 30초 정도 외부 소음을 들어보고 엘리베이터, 계단, 복도와 같은 건물 내부 소음도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라면 동 출입구, 주차 동선, 쓰레기장 위치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집 내부만 보고 임장을 끝내면 나중에 입주를 하였을 때 생활이 불편하다는 것을 체감하기 쉽습니다.
방문 후에 비교표 정리하고 추가 질문 하기
임장은 방문 후에 정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본 것을 기억으로만 남기면 집을 여러 군데 방문하고 나면 망각주기가 있기 때문에 정보가 섞여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차에 타거나 카페에 있을 때 바로 10분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임장의 효율이 올라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준비하였던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비교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격, 관리비, 채광, 소음, 주차, 수리 필요 여부, 단지 환경, 교통, 학군, 생활권, 입주 가능일과 같은 항목을 점수로 매겨서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사진도 방별, 창밖, 욕실, 주방 싱크 하부 등 각 요소별 1장씩 고정 컷을 정해두면 다음 임장부터 비교가 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은 바로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수리 내역 확인 가능할까요?' 처럼 현장에서는 물어보지 못한 것을 바로 질문하고 정보를 받는 다면 매물을 판단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초보일수록 민망해서 질문을 못 한다는 이유로 핵심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오히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좋은 집을 고를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임장 준비는 집을 보는 눈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수를 줄이는 체계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방문 전에 준비하고 현장에서 순서대로 체크하고 방문 후에 비교표를 완성하고 질문하는 루틴을 만든다면 임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판단하는 시간이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